시코쿠 타카마츠 DAY1 > 가모우우동, 야마다우동, 보카이소(망해장) 기록

진에어 타고 떠난 시코쿠 여행 Day1

시코쿠에 대한 이미지는 ‘우동’ 그리고 ‘사카모토 료마’ 둘 뿐이었습니다. 일본을 좋아하고 꽤나 자주 여행을 다녔던 저에게 늘상 한 번 쯤은 가보고싶었던 시코쿠여행, 드디어 떠나게 되었습니다.

LCC는 타지말자 주의입니다만, 너무나도 저렴한 비용과 여유로웠던 시간 때문에 지연정도는 감수를 하자는 생각으로 예약을 했고, 다행히 지연없이 안전하게 타카마츠 국제공항에 착륙할 수 있었습니다. 폭염 경보에 바람도 별로 불지않는 시코쿠 상공은 위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듯 뾰족한 산 천지였습니다. 이미 착륙하기 전 부터 이국적인 풍경에 압도당하고 있었습니다.

공항에서 렌터카를 빌릴 수 없었습니다.

저는 일본 여행시 렌터카를 타비라이(https://tabirai.com)를 통해 예약 하고있는데, 보통 대도시의 경우 공항점이 있어서 간편하게 공항에서 셔틀버스로 렌터카 사무실로 가서 차량을 수령 한다든지 할 수 있으나 타카마츠의 경우 공항에 입점 된 렌터카가 단 한 대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타카마츠 역점에서 렌트를 하였는데, 공항에서 역점으로 셔틀버스를 운행 한다거나 하는 부분도 일체 없었습니다.

이때문에 공항 리무진 버스를 인당 1,000엔씩 2인 2,000엔을 내고 약 3~40분정도 타고가면 도착할 수 있는 타카마츠 역까지 이동해서, 타카마츠 역전 앞의 렌터카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건 여행 사후 알아보니 에어서울의 경우 무료 티켓을 준다는것 같습니다.)

이번에 이용했던 렌터카 회사는 오릭스 렌터카인데, 사실 항상 도요타 렌터카 혹은 타임즈 렌터카등을 이용 했기에 오릭스 렌터카는 첫 경험이었습니다. 항상 소형차(1,300cc)를 렌트 하는 관계로 이번에도 소형차로 선택했는데, 이걸 컴팩트 가솔린 카(Compact Gasoline Car)라고 하는군요.

당황스러웠던 점은, 우리나라로 치면 하이패스인 ETC차재기라는 장치가 기본 옵션으로 되어있었으나 카드는 삽입 되어있지 않아서 현금 결제를 해야했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ETC차재기가 탑재 되어있어야지만 나갈 수 있는 고속도로 출구가 있는데 차재기 카드가 탑재되어있지 않은 관계로 나갈 수 없어 돌아가야하는 상황이 있었던 점입니다. 다른 도시에서 렌터카를 이용할 땐 카드가 이식된 채로 모든 결제대금을 차량반납시 정산하는 방식이었기에 그럴거라 생각 했다가 큰 코 다쳤죠.

차량 컨디션도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대도시에서 렌터카를 빌리게 되면 대부분 생산연식이 5년 내외의 신형 차량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만, 배정받았던 차량은 니싼의 노트(NOTE)로, 10만키로 이상의 주행거리를 뛴 데다가 사제 내비게이션과 직물시트로 금연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직물시트 특유의 냄새가 나는 구형 차량이었던 점입니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일본 렌터카들은 발수 코팅과 같은 기본적인 차량 관리가 되어있었는데, 이번에 렌트한 노트의 경우 발수코팅도 되어있지 않아서 여행중 쏟아지는 빗길이 꽤나 무서웠던 기억입니다.

지금껏 모든 일본 여행에서 인조가죽 시트에 잘 관리 된 차량만 렌트 받았던걸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금액적으로 더 저렴하지도 않았고요. 기본적으로 차량의 연식과 컨디션을 보고 선택할 수 없고, 렌터카 회사 재량으로 재고 차량을 배정해주는 방식입니다.

가모우 우동! 진한 감칠맛의 국물이 일품인 현지인 인기 맛집

첫날 방문한 우동집은 총 세 군데로, 그중 첫 번째는 가모우우동 이었습니다. 시코쿠에서 여러 우동집들을 순회 하다보면 면에 강점이 있는 집이 있고, 국물에 강점이 있는 집이 있는데 가모우 우동은 그 중에서도 특별히 국물에 큰 강점이 있는 집이었습니다.

렌터카를 빌려 타자마자 바로 도착했으나, 줄이 약 30M정도 늘어설 정도로 인산인해였으며 회전률도 그렇게 빠르지 않아서, 폭염에 30~40분 이상 대기를 해야 했습니다.

시코쿠 본토에서의 우동은 첫 경험이었으나, 이미 한국에서 시코쿠식 자가제면 우동에 대한 경험이 꽤나 있었던 관계로 면발이 특별하게 느껴진다거나 하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다만 한국 자가제면 시코쿠 우동집에서 따라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저 키츠네(유부 절임)이 되겠네요. 가모우 우동의 키츠네는 다른집들과 다르게 다시에 푹 절여둔 상태여서 아주 부드럽고 달달해 멸치 베이스의 깊은 국물과의 궁합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추천 조합은 따뜻한 카케우동 1타마(소짜)에 온센타마고, 유부절임 추가입니다.
만약 냉 붓카케 우동으로 드신다면 위 사진과 같이 하나정도의 튀김을 추가하고, 간장을 조금 더 부어서 간을 맞춰주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야마다우동! 프랜차이즈식 사누끼우동.

숙소에 체크인을 한 뒤, 저녁까지 영업하는 야마다우동을 찾았습니다. 숙소와 가까운데다가, 건물 분위기가 압도적인 곳으로 감성 사진 찍기 참 좋은 곳입니다.

다만 야마다우동의 경우 퀄리티 문제가 있네요. 한국의 자가제면 우동집들에 비해도 딱히 특별함이 없습니다. 그나마 자루 붓카케 우동인 냉우동이 괜찮았으나 엄청 특별한 사누끼만의 우동이라기보단 기꼬만 간장 소스 베이스로 일제 밀가루와 자가제면을 통한 굵은 면발만 살릴 수 있다면 어디에서든 양산이 가능한 일반적인 맛이었습니다. 이곳 야마다우동은 늦은 시간 방문할수 있다는 장점 외에 우동으로써의 큰 장점이 있는 식당은 아니었습니다.

강력추천! 호텔 보카이소(망해장)

이번 시코쿠 여행에서 타카마츠시에 보물같은 호텔 두 군데에서 묵게되었는데, 첫 번째가 이곳 보카이소였습니다. 2배드 룸이 10만원 전후인데 제공되는 뷰는 100만원짜리 숙소 부럽지 않을 정도로 명품 그 자체였습니다. 아침은 아침대로, 해 지는 노을은 노을대로, 밤의 야경은 또 그 맛이 있습니다. 차량이 없으면 이용하기 곤란한 입지에 있어서 저렴한것 같은데, 렌터카 여행이시라면 반드시 1박 끼워넣어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타카마츠 최고의 숙소라고 생각 합니다.

2배드룸 기준으로 넓은 실내에 엘레베이터 없는 2층 방이었으며, 바닥은 원목마루, 실크벽지에 모듈 욕실은 리뉴얼 되어있어서 새것이었습니다. 수전은 물 떼 하나 없이 깨끗하게 닦여있었고, 건식 화장실과 타월걸이, 티테이블과 의자 2개가 어엿하게 잘 준비 되어있었고 배드 프레임도 전부 맞춤으로 라탄 우드 컨셉 확실하게 잘 꾸며져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사용감이 있었으나 민감할 수 있는 욕실 및 화장실이 쾌적했고 배드 퀄리티도 나쁘지 않았던 관계로 매우 편하게 묵었고, 특히 큰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최고였습니다.

<Day2>에서 계속됩니다.